어플리케이션 중심 콘텐츠 사용 : 파일 시스템은 잊혀져도 된다. by accuram

터미널 부터 도스시대까지 장님이 코끼리 만지듯이 문자 명령으로 트리구조를 이동하며 다니다가,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나오면서 코끼리의 전체를 보고 아 눈은 여기 코는 여기, 다리는 여기 하고 접근하듯이, 파일시스템의 전체를 눈으로 보고 마우스 클릭으로 쉽게 이동하게 되었다. 이제 문제는, '코끼리를 냉장고에 어떻게 넣어요'가 아니라, 넓디 넓은 백사장같은 저장공간에서 구슬같은 내 콘텐츠에 어떻게 쉽게 접근하느냐 하는 것이 되어 버렸다. 

모두가 느껴왔듯이 윈도우즈의 바탕화면은 파일들로 금세 가득차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시한 내 문서, 내음악, 내 사진 폴더와 무관하게 내 파일들은 어딘지 모를 곳에서 숨박꼭질 하고있고, 아무리 탐색기에서 검색을 돌려봐도 '못찾겠다 꾀꼬리'만 답변한다. 이제 더이상 사용자가 그 많은 파일들을 파일시스템을 통해 이 넓은 하드디스크에 담아 관리하고 파악하기가 어려운 세상이 된 것이다.

이에 대한 대안은 현재 애플이 시험중이며, 운영 시스템적으로나 어플리케이션 적으로나 어느정도 인정을 받고 있는 듯 하다. 맥 피시의 판매량 증가, 아이폰, 아이패드의 과반수 시장 점유율이 그 증거다. 

<애플의 대안>
iOS
  • 내부 파일 시스템에 대한 접근 차단. 앱을 통해서만 접근 가능. 앱간 자료 공유도 차단. (사진 폴더 예외)
  • 어플리케이션 목록에 대해 1단계 그룹만 제공. 트리구조를 더 깊게 하지 않음. 
OSX Lion
  • OSX 파인더 : '내 파일 모두 보기' 등 폴더기반이 아닌 수평적 파일 리스팅 제공. 미리보기 기능 대폭 강화. 트리구조를 컬럼으로 표시하여 제공.
  • SpotLight : 말 그대로 순간 검색 기능 제공. 키워드를 입력하면 기다린다는 느낌없이 관련 파일, 폴더, 문서, 음악, 동영상, 웹사이트 방문 기록등이 주루륵 나온다.
어플리케이션
  • 음악 iTunes : 음악 특성에 맞는 분류 기준으로 앨범, 아티스트, 작곡가, 곡명 등으로 검색/소팅 지원. 사용자가 입력한 정보에 따라 자동으로 폴더 관리하고 있으나, 역시 사용자에게 드러내지는 않음.
  • 사진 iPhoto : 사진 특성에 맞는 카테고리인 이벤트, 위치, 얼굴인식, 사용자 지정 앨범으로 접근. 폴더가 아닌 실제 사진을 윈화하여 들고 보는 듯한 사용자 경험 제공. 철저히 폴더 위치에 대한 부분은 숨겨져 있음.

즉, 가장 기본적인 파인더 조차도 단순히 파일시스템의 트리구조를 시각화 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대리인으로서 사용자와 파일시스템 사이에 존재하여 효율적 정보 제공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장치들이 들어가 있다. 

도서관에 비유하면, 파일 시스템 직접관리란 사용자가 도서관을 해집고 다니면서 보야할 책을 찾아다니는 것이고, 더블 클릭하면, 그제서야 사서가 책을 대출을 해준다. 어플리케이션 등 대리인 기반의 사용은 도사관 사서에게 책을 신청하면, 사서가 찾아다 주는 것이다. 사용자는 불필요한 찾아다니는 행동을 제거하고, 그 시간을 활용해 가치가 있는 책을 보는데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도서관 사서인 앱이 똘똘할 수록 더 기대게 되고, 믿고 맡기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사용자 경험의 변화는 아이폰, 아이패드로부터 시작되어, 사용자가 인정해 감에 따라 조금씩 맥 OS에도 적용되어 가고 있다. 아직 파일 시스템을 완전히 숨긴 것은 아니지만, 과거 '루트'폴더에서 점점더 깊은 동굴에 들어가는 듯한 폴더 트리구조에서 탈피하여 카테고리나 키워드에 근거한 수평적 목록화를 지원해가는 모습을 고개를 끄덕이며 지켜보고 있고, 열심히 사용한다.

아쉬운 것은, 윈도우즈8에서는 이러한 철학적 차이는 보이지 않고, 타블렛을 위한 터치 인터페이스만 보강된 정도로 보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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