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D도 밀려나네요. 2013 매출이 전년도 대비 12% 저하 예상이랍니다. by accuram

컴퓨터 부품 전문 분석기관인 iSuppli에 따르면, 하드디스크 시장매출이 전년도 대비 12%떨어진 $32.7B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2012년에는 $37.1B 이었습니다. 과거 산업논리에서는 독과점 기업의 과다 이익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HDD는 독과점임에도, 사용자의 선택에서 외면받으니 바로 찬밥이군요. 


컴퓨터 필수품이던 HDD였는데, SSD라는 신기술이 등장하니 바로 밀려나가네요. 개인적으로 보기에도, 300GB를 지나 500GB, 1TB에 들어서면서 영화수집이나 편집에 취미가 없는 사람들에게는  '고용량'이라는 가치가 오히려 체울 수 없는 용량으로 인식되어, 더이상 평가되지 못하는 인상입니다.  고가-저용량이지만 고속-저전력의 SSD가 존재하니까요. HDD의 가치는 고용량-저가만 남겠네요. SSD가 10만원 초반대에 256GB~300GB급만 나와주면 휩쓸 듯 합니다. 기계부품이 없어서 '터프하다'라는 이미지도 갖고 있으니까요.


*2/5일 danawa.com기준으로 삼성전자 840(TLC) 256GB가 20만원, 840 Pro(MLC) 256GB가 28만원 선이네요.

*SSD판매량이 2012년 3천9백만대에서 2013년 8천3백만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되고 있습니다. (소스)


이러한 이종 기술간의 경합을 '파괴적 혁신론(disruptive technology)'으로 설명하곤 하는데, 보통은 기존 산업평균 대비 저사양-저가의 기술이 발전되면서 산업평균에 들면 기존 산업을 밀어올릴다는 이야기입니다. 최근 고성능 인텔 CPU대신 저성능-저전력-저발열의 ARM 기반 CPU/APU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을 설명하는 이론이지요. 그런데, SSD와 HDD의 관계는 오히려 기존 사업평균 대비 고사양(용량만 저사양)-고가의 기술이 저가화(+용량소폭증가) 되면서 기존 HDD산업을 밀어내리는 형국입니다. HDD산업의 천장 역할을 SSD가 하고 있는 셈입니다. HDD업계는 기존 고객의 요구에 따라 지속적으로 '고용량화 기술'에 투자해왔는데, 돌파하기 힘든 '고속화 기술, 저전력 특성'에 고객들이 더 손을 들어주고 있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 '고속화'의 의미는 과거에는 '전송속도'가 주였으나, 요즘에는 초당 읽기/쓰기 횟수(IOPS)의 의미가 더 강해지고 있습니다.

* HDD의 IOPS가 수백회 수준이라면, SSD는 수만~수십만회 수준으로 100~1000배 빠릅니다.


HDD 업계입장에서 다행인 것은 아직도 '용량'만큼은 강세라, Hybrid HDD나 퓨전 드라이브 등의 형태로 SSD+HDD 결합형 솔루션이 제시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도 SSD용량 증가만 이뤄지면 다 도로아미타불이라, 그 수명은 반도체 기술의 발달 속도에 반비례하겠네요.


한가지 재미난 것은, SSD의 기반인 NAND 플래시가 과거 DVD-RAM처럼 재기록 횟수에 제한이 있다는 것입니다. ODD업계는 이 횟수를 널리 마케팅하며, 이렇게 많이 재기록 할 수 있다고 했지만, SSD업계는 이를 쉬쉬 하고 있습니다. 사용자가 '재기록을 할때 마다 카운트가 줄어든다'는 것을 인식하면, 사용하기 싫어질 테니까요. 대신 한 지점에 재기록이 집중 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분산기록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지요. 그리고, 일정 지점에서 이 횟수를 넘어가게 되면, 해당 블록을 차단해버립니다. 자연히 전체 용량은 어느 시점 이후에는 점점 줄어들게 되지요. 이 티를 안나게 하려고, 여분의 공간을 마련해놓기도 합니다. 다 DVD-RAM에서 사용했던 기법들입니다.


http://www.zdnet.com/hard-drive-market-revenue-expected-to-drop-by-double-digits-this-year-7000010779/


http://www.isuppli.com/memory-and-storage/news/pages/hard-disk-drive-market-revenue-set-for-double-digit-decline-this-year.aspx


덧글

  • wheat 2013/02/05 10:43 #

    SSD가 나오면서 예상되었던 일이죠.
  • accuram 2013/02/05 10:53 #

    그 시점이 언제냐 하는 것이었는데, 128GB를 넘어가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시점이 된 듯 해요. 노트북용으로 64GB는 너무 적었지요. 윈8 출시 시점과도 상승 효과가 있구요.
  • 천하귀남 2013/02/05 10:44 #

    12%정도의 매출감소는 태국 홍수 이후 올라간 가격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홍수전 12만원에 2테라 구했는데 홍수로 올랐다 다시 이정도 되는데 1년이 걸렸으니...
  • accuram 2013/02/05 11:04 #

    아 그부분을 까먹고 있었네요. 판매량도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참고로, 대물량 고객들은 대부분 사전에 결정된 가격으로 공급해서, 태국 홍수로 상승된 가격은 대부분 DIY용 리테일 제품이라, 비율은 좀 낮을 듯 합니다.
    찾아보니, 평균단가는 7%감소로 전망하고 있네요. 나머지 부분이 판매량 감소 영향이겠네요.
  • 한여울 2013/02/05 14:23 #

    태국 홍수가 컸죠. 여전히 자료용으로는 하드만한것도 없는듯 합니다.
  • accuram 2013/02/06 09:12 #

    태국 홍수가 주는 영향은 리테일 시장에 한정 되었다고 들었어요. 대물량 PC고객들은 협정 가격 기준으로 선 주문을 합니다.
    다른 댓글에도 적었지만, 가격 상승분을 되돌린다고 볼 수있는 평균 판가는 7%감소 정도입니다.
    매출 12%감소는 평균 판가 하락과 판매량 감소가 동시에 작용하는 것입니다.
    거꾸로, 2012년 판가 상승으로 수요가 위축되었고, 높아진 가격은 오히려 SSD가 매력적이라는 인상을 주게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지요.
    얼리 어돕터가 늘었다고 할지, 자가 체험단이 늘었다고 해야 할지...
  • 무명병사 2013/02/05 20:22 #

    그보다는 HDD는 슬슬 포화에 이르렀고, SSD는 이제 본 궤도에 올라가서 그런 게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자료 저장용으로는 역시 HDD만한게 없지요. 하지만 전 캐비어 그린만은 절대 안쓸겁니다. 어흑.
  • accuram 2013/02/06 09:13 #

    꼭 2중 또는 3중으로 백업하세요. HDD는 예고 없이 훅 가버립니다. 요즘은 좀 튼튼한 듯 합니다만...
  • 한여울 2013/02/06 15:19 #

    전 캐비어 그린만 쓰는데 안 좋나요?
  • 무명병사 2013/02/06 16:19 #

    재작년에 산 500이 맛이 가는 바람에 블루 1TB로 급히 바꾼게 지난 달이지요(.....).
    근데 5년 넘어가는 300은 말짱하다는게 또 괴이쩍어요. WD에선 그린 중에 꽝먹을 확률이 있다더군요. 진짜 재수없으면 재생 플래터 쓴 물건이 걸릴 수도 있다는 소문이(...)
  • accuram 2013/02/06 16:43 #

    HDD 맛가는 문제는 복궐복이고 확율일 뿐입니다. 늘 당한 사람은 100%, 아닌 사람은 0%지요.
    뭐, 모델별로 좀 확율이 높고 낮고 할 수는 있겠네요.
  • ㅁㄴㅇㄹ 2013/04/09 12:35 # 삭제

    하드용량욕심=사람욕심 ㅋㅋㅋ;;
    하드에 2년마다 10만원정도 쓰는데
    용량을 늘리면 늘렸지 돈쓰는걸 줄이진 않을것 같음
  • accuram 2013/04/09 13:36 #

    저는 집이나 회사나 아직은 피시 살 때 같이 온 260GB, 320GB 하드로 버티고 있어요. 전자는 회사인데, 넉넉해서, 조만간 256GB SSD로 갈아낄려고 노리고 있구요, 집에서 쓰는 320GB는 사진과 음악파일들이 주인데, 50GB정도 남아있는 상태라, 아마도 하이브리드 하드쪽으로 넘어가지 싶어요. 양쪽다 Parallels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관계로 SSD가 필요하거든요. 그런의미로, 돈은 들이는데, 용량이 아니라 속도에 들일 듯 해요.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Adsense leader 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