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의 기쁨과 사직서 내기 by accuram

몇번의 서류심사 탈락과 세 차례의 면접 실패 후 드디어 합격 통보를 받았습니다. 채용 시장에서 나를 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돌이켜보면 한국에서 경력이직을 하는 것은 마치 기혼자가 이혼하고 새로 결혼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새로 결혼할 준비가 된 두 남녀가 있어야 하고, 이 두 사람이 서로 만나야 하며, 결혼할만큼 서로를 매력적으로 느껴야 합니다. 신혼여행 다녀와서 혼인신고할 때 까지요. 마찬가지로, 먼저 내가 이번 직장을 떠날 결심을 하고, 상대 회사도 누군가 뽑을 상태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 타이밍이 서로 맞아야 하고 서로 알아야 하고, 입사시키고 입사할만큼 서로 매력적이어야 합니다.

이렇게 어렵게 만나 얻은 이직의 기회가 주어진것만으로도 참 많은 것을 얻은 듯 하고 새로운 인생이 펼쳐질 듯 합니다.

기쁨도 잠시, 현 직장에 사직의사를 밝혀야 합니다. 보냈던 사직서를 갖고 나오지 않아서 정확한 문구는 기억나지 않지만 최대한 담백하게 쓰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어쨌든 새 직장이 생겨서 그만 두는 것이지만, 현 직장에서의 불만은 최소화하고 개인적인 사유로 그만두는 것으로 포장했던듯 합니다.

퇴사가 법적으로는 근로계약 해지 통보이지만 문화적으로는 '고무신 거꾸로 신기'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기 때문에 남겨진 사직서로 인해 인간적인 관계가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함입니다. 근무중에는 견원지간처럼 싸우다가도 한쪽이 퇴사한다고 하면 허허 웃으면서 건승을 빌어주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앞날은 모르니까요.

퇴사자 입장에서 사직서에 꼭 포함되어야할 사항은 '언제까지 다니겠다 또는 언제 그만두겠다. 그러니 내 업무 인수자를 선임해달라'입니다.  그래야 업무 공백을 최소화하고 부서장도 대타를 찾는 등의 사후 대책을 거나 세울 수 있습니다.

사직서가 수리되면 그 다음은 책임감 있는 마무리입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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